기업의 매출과 이익을 해석하는 5가지 관점
어떤 기업을 분석하시거나, 투자를 하시는 분들은
네이버증권에서 재무제표나
DART 전자공시시스템에서 감사보고서를 많이 보시죠.
재무제표와 감사보고서에는 많은 숫자와 내용이 써 있지만,
일반적으로 많이 보는 항목은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입니다.
그런데 숫자를 보기는 했지만
'아 그렇구나~' 하는 정도로 끝날 때가 많이 있죠.
좋으면 얼마나 좋은 기업인지,
안 좋으면 얼마나 안 좋은 건지 가늠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재무를 통해 기업의 현황을 해석할 수 있는 지
'손익계산서'를 중심으로 풀어보겠습니다.
1. 숫자를 바라보는 관점
비즈니스의 언어는 숫자라고 하죠.
특히 기업 내부에서는 비즈니스의 전략, 목표, 실적, 대안 등 모든 영역에서 수 많은 숫자를 다루게 됩니다.
기업의 외부 정보이용자들은 내부의 숫자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재무제표 및 감사보고서를 기반으로 기업을 판단해야 합니다.
삼성전자의 25.2분기의 연결 손익계산서를 한번 볼까요?

(매번 느끼는 거지만 감사보고서는 매우 불친절합니다.
'여기에 많은 숫자와 내용을 넣어놨으니, 알아서 잘 조합해서 해석해~' 이런 느낌이죠.)
이러한 삼성전자의 손익계산서를 보고 어떤 해석을 할 수 있을까요?
매출액은 조금 늘었고,
이익은 많이 빠졌다는 것은 쉽게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숫자를 조금 더 정확히 해석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관점을 가지고 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① (양/질) 금액과 비율
② (비교) 목표 / 전년 / 전분기 / 동종업
③ (매출과 수익의 분해)
④ (기간) 시점(stock) / 추세(flow)
⑤ (View) 그래프와 숫자
2. (양/질) 금액과 비율

삼성전자의 2025년 2분기 누적매출액은 154조이고, 영업이익은 11조입니다.
(*매출액 - 매출원가 - 판매비와관리비 = 영업이익)
그럼 잘 한 걸까요? 아니면 못한 걸까요?
11조의 영업이익은 매우 큰 금액이지만, 딱 이것만 보고 판단하기에는 조금 섣부릅니다.
이 때에는 금액이 아닌 비율을 보면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가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25년 2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7%입니다. (=영업이익/매출액)
우리나라 전체 상장회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5~6%인것을 볼 때에
잘 했다고 보기는 어렵죠.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이 한 때 26%에 달했던 것을 알고 있었다면
확실히 현재까지의 상황은 긍정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금액과 비율은 항상 함께 보아야 합니다.
그럼 이러한 궁금증을 가질 수 있습니다.
'영업이익률이 왜 낮아졌을까?'
3. (비교) 목표 / 전년 / 전분기 / 동종업

위에서 현재시점의 금액과 비율에 대해서 보았다면
다음에는 여러 관점에서 숫자를 비교 해보면 조금 더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먼저 삼성전자의 25.2분기 금액을 보면
매출액은 전년대비 +5% 증가했지만, 이익은 무려 -33%나 빠졌습니다.
일반적으로 매출액이 증가하면
규모의 경제가 생기고, 고정비의 부담이 낮아지기 때문에
영업이익률이 개선이 되어야 정상적인데
삼성전자의 이익은 -6조나 감소했죠.
이것은 비율의 변화를 보면 이해가 갑니다.
영업이익률이 11.6% → 7.4%로 -4.2%p나 감소했는데
이는 매출원가율이 62% → 65%로 +3%p나 증가했거든요.
매출원가율이 증가했다라는 것은 원가가 증가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매출원가율 = 매출원가/매출액)
매출원가율의 공식이 위와 같기 때문에
매출원가와 매출액 2가지를 깊이있게 분석해야 정확한 인사이트를 발견할 수 있죠.
쉽게는 다음과 같은 관점으로 가설을 세워볼 수가 있습니다.
- 매출을 구성하는 포트폴리오의 변화
- 사업부문별 수익구조의 변화
- 시장의 상황과 제품의 경쟁력 수준
- 판매가격의 영향
- 제조원가 자체의 상승
- 재고 평가/ 폐기 등의 손실
- 제조간접비용(인건비, 감가상각비 등)의 영향 등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액이 300조 가량이고,
매출원가율 1%의 영향은 3조로 매우 크기 때문에
실적을 볼 때에는
매출원가율이 점점 개선되고 있는가를 집중해서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매출원가율에 영향을 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분자의 매출원가가 아닌
분모인 매출액의 구성입니다.
4. 매출과 수익의 분해

구글에서 "기업명 filetype:pdf"로 검색하시면
증권사에서 정리한 보고서를 pdf파일로 볼 수 있는데요.
기업이 매출구조를 공시했다면 이렇게 분기별로 매출과 수익구조가 정리되어 있는 자료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크게 4가지의 사업부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DS : 반도체, 파운드리
- SDC : 디스플레이
- DX(MX) : 모바일
- DX(VD, DA) : 가전 등
그 중에서 25년 2분기 DS(반도체, 파운드리) 부문을 보면
매출액은 거의 변화가 없는데 영업이익률이 23% → 2%로 크게 감소했죠.
그 결과 DS부문에서만 영업이익액이 6.5조 → 0.5조로 -6조나 줄어들었습니다.
매출액을 분해해서 각각의 수익성을 계산해보면
어떤 부문에서 문제가 있고, 기회가 있는 지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또한 미래를 예상할 때도
각각의 사업부문에 대한 가정을 넣으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실적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조금 더 구체적으로
DS부문에서의 영업이익 감소는 어디서 찾아볼 수 있을까요?
감사보고서를 자세히 보면
주석사항에 "비용의 성격별 분류"를 통해 매출원가의 어떤 항목의 금액이 늘었는 지 살펴 볼 수 있습니다.

위의 화면에서 보이는
- 제품과 재공품의 감소
- 원재료 등의 사용액 등 의 합계가
판매된 제품에 대한 직접적인 원가를 의미하는데요.
삼성전자의 매출액이 크게 변화가 없는데
직접적인 원가가 +6.5조나 늘었다는 것은
- 제조원가 자체가 늘었을 영향보다는
- 판매가격의 하락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조원가는 꽤나 정교하게 통제하고 헷지하기 때문에
1~2%p의 증가/감소에 기민하게 반응합니다.
하지만 판매가격(단가)이 10%씩 변화하는 것은 자주 일어나는 일이죠
즉, 제품 하나당 원가 자체는 크게 변화가 없고 판매수량이 늘었지만
판매가격이 하락하면,
매출액은 비슷하더라도 매출원가율이 높아지는 구조입니다.
매출원가율이 높다는 것은 제품의 경쟁력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수익성을 개선하려면
원가를 낮추는 것이 이슈가 아니라
제품의 경쟁력을 높게 만드는 게 핵심 키이죠.
그럼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이미 많은 증권사에서 예측을 해놓았습니다.
최근 DRAM가격의 상승(P)과 HBM 시장 확대(P, Q)가 예상되기에
3분기 ~ 4분기에는
DS부문의 영업이익률이 13%~17%까지 상승하며
분기당 9조원의 영업이익까지 다시 회복할 거라고 합니다.

5. (기간) 시점 / 추세 + 그래프와 숫자

지금까지는 2분기 누적 실적을 비교했습니다.
이것만 보아도 실적의 원인을 대략적으로 확인을 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특정 기간의 실적 비교만으로는 몇 가지 오해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 일시적인 이슈가 있었던 것인지
- 실적이 좋다가 나빠지고 있는 건지
- 아니면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인지를 통해 미래를 예상해보려면
꼭 추세를 보아야 합니다.
숫자만 볼 때에는 잘 안보이는 것이
추세 그래프를 그려서 보면
- 좋아지고 있구나, 나빠지고 있구나
- 혹은 앞으로 최고 실적을 내겠구나 등을 쉽게 예측해볼 수 있죠.
6.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의 측정
그리고 이렇게 숫자를 해석했다면
나만의 방식으로 지표를 입력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면
- 성장성: B+, 85점, Neutral
- 수익성: B, 80점, Bad
- 안정성: A+, 95점, Good
- 추세(미래가치): C, 75점, Bad
- 총점: B+, 82점, Neutral
이렇게 간략하게만 결과를 남겨놓으면,
기업에 대한 조금 더 뾰족한 결론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회계는 어렵지만
재무는 어렵지 않으니, 한번쯤 숫자를 놓고 분석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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